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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술, 드림캐쳐, 책갈피

약혼반지

연인의 눈을 닮은 옥색의 에메랄드로 장식된 반지.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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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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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변덕스러운, 경박한, 빈정거리는]

 

SOMEONE: 『서류를 처리하는 데에 몇 명의 르네우스가 필요할까?』

how many Reneus does it take to process the document?

ANOTHER MAN: 『오, 일곱이지. 하나는 일을 하고, 나머지 여섯은 술을 마셔야 할테니까!』

Oh... Seven. One to process the document and six to drink alcohol!

 

 주변의 빈정거림이 소리가 높다. 무거운 잉크병은 독한 양주에 밀려나 엎어졌다. 분명 비싼 값이었을 고동 나무 책상이 검은 잉크로 축축하게 젖어든 것이 영락없는 소각장 행 예정이었다. 르네우스 포티샤도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그의 비서는 여김 없이 반복되는 행태에, 그저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쓰지 못하게 된 책상을 아예 새 것으로 갈아치웠다. 이런 일이 벌써 이번 달에만 대여섯 번을 넘어섰다. 책상 위에는 밀린 업무 대신 경박하게 술병 입구를 입에 대고 비운 듯 독한 술병들이 술잔조차 없이 널려 있었고. 르네우스 포티샤. 피닉스 상단의 주인이 볼품없이 술에 꼴아 있었다. 

 

 스테인뮬레 리슬링 아우스레제 따위의 달콤한 술이 채워진 장식장은 하루가 지나기가 무섭게 새로운 술들로 채워지고, 그 아래 장식장에 들어찬 보드카와 럼주와 같은 증류주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르네우스 포티샤가 지난 세월 간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추레한 폐인이 되었냐 묻는다면 대답할 구석이 여러 가지인데. 우선 첫 번째로 짚어야 할 것은 그가 정작 추레한 폐인이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피닉스 상단의 상단주라는 점이리라. 분명 머리를 깨뜨릴 듯 조이는 숙취며 편두통을 겪고 있을 텐데도, 형형한 눈빛과 날카로운 눈매만큼은 잃지 않았다. 여전히 상단 사람들은 그가 젊은 나이에 이뤄내고 있는 실적을, 업적을, 상단주로서 경외한다. 손에 반쯤 비운 보드카 병이 흘러내리는 참만 아니라면. 

 

 그럼에도 그가 지나치게 망가진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입을 다물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있는 법이니까. 본인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잃고, 능력을 겉으로 드러내 보일 의지마저 잃었으면서도 타고난 유능함만큼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 몸에 익은 상단 일을 해치우는 속도는 굳이 다른 상단주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며, 사실. 그를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피닉스 상단이 유래 없는 대호황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르네우스 포티샤의 공로였다. 무역 항로를 새롭게 개척하고 수많은 결재 서류들을 별다른 도움 없이 홀로 처리한다. 회계와 트렌드의 업무 파악에 여전히 유능했고, 손을 대는 일들은 점점 더 늘어나서 최근에는 대부업에마저 사업을 펼쳤다. 그 모든 업무를 제정신이 아닌 듯 제정신으로 해결한다. 일과 술로 고통을 잊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깨진 유리 조각이 모래 사이에서 햇빛에 부딪혀 날카로운 빛을 발악하듯이….

 

 그렇기에 그의 유능함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단 직원들의 빈정거림은 상단의 벽을 채 넘어가지 않았고. 한순간에 망가져 버린 듯한 르네우스 포티샤에 대한 소문들은 상단 바깥에서 새로이 퍼져나갔다. 

 

“왜 저렇게 됐대?”

“그, 왜. 약혼자가…”

“그리고 포티샤 가문의 장로 있잖나. 그분이…”

 

 고난과 시련은 사람을 단단하게 일군다던가. 바닷가에 밀려온 파도는 르네우스 포티샤의 모래성을 분명 무겁고 단단한 진흙으로 굳혀줄 수도 있었겠으나. 자연과 운명이라는 것은 제멋대로기 그지없어서. 파도는 모래성을 적시는 대신 부수고 망가뜨렸다. 헤집어진 모래의 잔해. 그 사이에서 반짝이는 깨진 유리. 혹은 모래 사이 침전한 사금. 그보다 더 지금의 르네우스 포티샤를 보았을 때 단번에 떠오르는 이미지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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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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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하하…

르네우스 포티샤 / Reneus Forticea

국적 - 바빌론

168cm / 54kg

 

◈직업

상단주


 

◈기타사항

 허벅지 중간 쯤으로 내려온 푸른 머리카락은 스트레스와 영양부족으로 푸석해져 끝이 바스라질 지경이다. 술기운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형형한 눈빛만은 여전하다. 잘 갖춰 입은 제복은 항상 풀어헤쳐져 있어 엉성한 폼을 만들어낸다. 제 모습을 돌아볼 정신머리는 없는건지, 한 쪽 신발조차 신지 않은 채다. 본인의 말로는 오는 길에 잃어버렸다고…


 

[5년]

 4년 전, 피닉스 상단의 주인이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바빌론을 잔잔하게 흔들었다. 회귀 전보다 1년 이른 시기였다. 곧 르네우스 포티샤가 상단주가 되었고, 피닉스 상단은 어두운 대륙 정세에도 불구하고 기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유래 없는 대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무역 항로의 개척은 물론이고, 대부업에까지 손을 뻗었다.

 후로 2년 뒤인 르네우스 포티샤가 22살이 되었을 때, 약혼자의 죽음이 바빌론 각종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상단이 무너지지는 않았으므로, 곧 모든 언론이 쥐죽은듯이 잠잠해졌다. 그러나 퍼지는 소문만은 붙잡을 수 없었는지, 상단 안팎으로 르네우스 포티샤에 대한 입소문이 간간히 퍼졌다.

 

정식 상단주가 되면서, 상단 내에서 비서 교육을 받던 카이트 아인스 블린을 비서로 채용했다. 르네우스의 말을 제법 잘 따른다는 듯 하다. 1년 전인 23살 무렵부터 카이트 블린을 통해 케트시 블린과 간단한 안부를 주고 받고 있다. 르네우스가 궁금해할 때만 케트시의 근황을 보고 받을 뿐, 딱히 제 소식을 전해주지는 않는다. (카이트가 알아서 전하지 않는 것도 있다..)

 루시아와 졸업 이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편지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르네우스가 개인적으로 약혼 소식과 약혼자의 사망 소식을 전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약혼자의 사망 이후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연락 빈도가 줄었다.


 

[약혼자]

 이름은 '이브'. 옅은 갈색의 긴 생머리, 옥빛의 눈동자가 특징이었다. 르네우스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무렵 만나, 르네우스를 위해 바델에 들어갈 정도로 유대가 깊었다. 2년 전, 르네우스가 상단의 일로 참여하지 못한 레뮨델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공식적으로는 사고사로 처리되었다.


 

[알코올중독]

 약혼자의 죽음 이후, 취하지 않은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이젠 술잔조차 쓰지 않고 경박하게 술병 입구를 입에 대고 몇 병이고 비우고는 한다. 술 뿐만 아니라 온갖 방탕한 생활을 해대는 것 같지만… 제 몸조차 못 가누면서도, 업무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해낸다.

 술에 취해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걸까. 바닥을 어지른 깨진 술병에 찔리고 베인 흉터가 몸 곳곳을 장식했다. 특히나 오른쪽 턱에서부터 얼굴을 가로질러, 왼쪽 눈 아래까지 향한 흉터는 자칫하면 눈을 잃을 뻔한 상처임에도…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다.


 

[명실상부한 바델의 애물단지]

 업무를 해내는 것을 보면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도 아닐텐데, 몸을 못 가누는 탓일까? 전투 중에 같은 바델에게 공격 마법을 날리는 일은 물론이고, 레뮨델에게 회복 마법을 쓰는 일도 있었다. (물론 몇 년간 마법 실력을 갈고닦은 적이 없으니 형편없는 수준이긴 했다.)

 바델 측에서는 이를 눈엣가시로 여기면서도, 르네우스가 제공하는 막대한 자금 지원 때문에 르네우스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전투에서는 배제된 상태. 실제로 바델 내에서 딱히 하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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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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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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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우스 포티샤 전신 (윅스기입용).png

:: BGM ::

Ori and the Blind Forest OST -  the spirit tree

ICONS MADE BY  

Zlatko Najdenovski, Good Ware, Vitaly Gorbachev, Freepik, Pixel perfect, Eucalyp  / https://www.flat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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